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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사실을 알기 전에 약을 먹고 임신 기간 내내 불안에 떠는 엄마들이 적지 않습니다. 임신 중에도 엄마가 먹은 약이 태아에 나쁜 영향을 줄까 걱정돼 아파도 무조건 참는 경우가 많습니다. 임신을 준비하는 예비 엄마와 임신부를 위한 올바른 약 복용법, 복용하면 안되는 약물은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약물이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

가임기 여성은 평소 앓고 있는 감기, 소화불량, 다이어트, 여드름 치료, 만성질환 등으로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약물에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약물은 태아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임신 가능성이 높은 가임기 여성과 임신부는 약물 복용에 주의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임신 중 여드름 치료제인 이소트레티노인을 복용하면 기형 발생률이 30%에 이르고 정신지체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산모가 복용한 약은 탯줄을 통해 태아에게 전달됩니다. 태아는 아직 간이나 위의 기능이 미숙하기 때문에 약물의 대사나 배설이 이루어지지 않고 약물 성분이 그대로 체내에 축적됩니다. 임신 3개월까지는 산모의 약이 태아에게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임신 초기에는 약을 복용하는데 있어서 좀 더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임신 1~2주차에 약물을 복용해 태아가 기형이 되면 더 이상 임신을 유지할 수 없고 자연유산이 될 수 있습니다. 임신 3~8주에 복용하는 약물은 태아의 심장, 중추신경계, 눈과 귀, 사지의 완성에 영향을 미칩니다. 임신 8~15주에 약물을 복용하면 태아의 입과 성기 발달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임신 초기에 약물을 복용하면 태아의 건강에 치명적입니다.

2. 임신 전 약물 복용

임신 중이고 태아나 임산부에게 큰 문제 없이 임신 기간이 유지된다면 임신 전에 먹었던 약에 대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만일 난자가 약의 영향을 받았다면 수정 능력이 없어지거나 수정이 되어도 착상이 안됩니다. 또한 착상이 되더라도 바로 유산이 됩니다. 다만 피부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차가손, 통풍 치료에 사용되는 코르친, 항암제 등은 일정 기간이 지난 후 태아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임신이 확인되면 복용량과 지속기간 등은 전문의와 상담해야 합니다.

임신을 했더라도 지병이 있거나 문제가 있으면 약을 먹어야 하고, 태아뿐 아니라 임산부에게도 안전한 약 처방을 받으려면 산부인과 의사와 상담해야 합니다. 의사가 처방한 약은 안심하고 복용할 수 있지만, 그 대신 방법과 복용량을 지켜야 합니다. 임의 복용을 중단하거나 반복해서 복용하면 치료가 어렵고 태아에게 나쁜 영향을 미칩니다.

3. 약물 안전하게 복용하기

아쉽게도, 절대적으로 안전한 약의 성분과 용량에 대해 임산부에게 정확하게 말할 수 있는 전문가는 없습니다. 대신 FDA(미국 식품의약국)가 제시한 '임신부 투여 안전성 분류'를 참고하면 도움이 됩니다.

FDA는 임산부 투여 안전성을 A군, B군, C군, D군, X군으로 분류했고, A군은 태아에게 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 약물이고, B군은 동물실험에서 무해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인체실험 결과에서는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국내에서 시판되는 의약품 중에는 타이레놀, 복합우루사, 겔포스엠, 훼스탈 플러스 등이 B군에 속합니다.

동물실험에서 C군이 유해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인체실험 결과가 없는 약물이고, D군은 태아에게 위험하다는 증거가 있지만 약물 사용이 가져다주는 이익이 더 크다고 판단이 되어, 임산부의 생명이 위독하거나 다른 약물이 효과를 볼 수 없는 부득이한 경우에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화이투벤, 물파스 에프, 박카스 디, 레모나 산 및 게보린 등은 C군에 속하는 약물입니다. 마지막으로, 아래에 설명된 X군은 절대 복용해서는 안 되는 약물입니다.

4. 임신 중 절대 복용하면 안 되는 약물

4-1. 여드름 약물

비타민 A 유도체(이소트레티노인, 에트레티네이트 등)와 같은 약물은 기형 유발의 주요 원인이므로, 가임기 여성은 신뢰할 수 있는 피임이 보장되지 않는 한 복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4-2. 알코올

소량이라도 알코올은 유산이나 태아의 발육, 성장 후 행동장애와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임신 기간 중에는 먹지 않도록 합니다.

4-3. 안드로젠

테스토스테론 같은 남성호르몬으로, 임신 동안에 복용한 테스토스테론은 여자 태아의 외부 생식기의 남성화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4-4. 항생제

테트라사이클린과 독시사이클린은 임신 중기 이후에 사용될 때 태아의 치아에 착색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뼈에도 침착됩니다. 스트렙토마이신은 귀의 신경에 영향을 줍니다. 하지만, 방광염과 같은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되는 페니실린 기반의 항생제는 임신 중에 사용해도 무방합니다.

4-5. 항응고제

임신 초기 항응고제인 와파린을 복용하면 여러 가지 기형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중 코의 형성 부전과 성장판의 이상이 가장 대표적인 기형 증상입니다. 단 헤파린은 태반을 통과하지 않기 때문에 안전하게 사용을 할 수 있습니다.

4-6. 항경련제

항경련제인 카바마제핀과 페니토인은 두개안면 이상과 손톱 형성 부전, 성장 지연(태아 하이단토인 증후군)과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수정 후 한 달 내에 발프로익 산에 노출되면 1~2%에서 신경관 개존증이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4-7. 항고혈압제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라 불리는 항고혈압제는 태아와 신생아의 사망, 특히 신경 손상과 같은 질병을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4-8. 항암제

항암제 같은 경우 태아의 기형 유발 위험이 높은데, 아미노프테린, 부설판, 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 메토트렉세이트는 선천성 기형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4-9. 리튬

임신 초기에 복용을 하게 되면 심혈관계의 이상으로 선천성 결손 발생률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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